똥손들은 다른 사람이 사진 찍어달라고 할 때 엄청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저도 예전에 여자친구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서 혼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요.
다년간의 경험과 연구로 알게된 여자친구 사진 잘 찍는 법 3가지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말씀드릴 내용만 잘 적용해도, 사진 잘 찍는 남친 소리 듣게 되실 거에요.
1. 인물 사진은 빛이 90%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도 촬영 방향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빛의 노출이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여캠들이나 유튜버들이 조명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명(빛)만 잘 받아도 인물 사진이 확연히 달라질 거에요.
정면에서 받는 빛이 후면보다 밝아야 한다!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인물 정면에서 비추는 빛(조명)이 뒤쪽의 빛보다 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때 후면이 아예 어두운 것보다는 어느 정도 빛이 있는 것이 좋아요.
아래처럼 전면의 빛이 강하고, 후면에도 어느 정도 빛이 있으니까 정말 좋은 사진이 나왔죠?
그래서 사람들이 눈부셔도 해를 바라보는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역광(해를 등지고 찍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 해지기 전 1~2시간이 인생샷이 가장 잘 나오는 이유기도 하죠. 얼굴에는 충분한 빛이 노출되면서, 햇빛이 강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배경이 은은하게 밝으니까 말이죠.
이 이론은 저녁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예쁘다고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별로 결과가 좋지 않을 거예요. 항상 앞에서 비추는 빛(조명)이 뒤의 배경보다 밝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래 사진을 보면, 인물 앞에서 비추는 조명이 밝을 때와 뒤가 밝을 때 비교가 확연히 되죠?
위쪽은 배경도 은은히 밝은 데다, 전면 조명이 쎄기 때문에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반면에 야경 불빛을 배경으로 찍은 오른쪽 사진은 얼굴이 너무 어둡게 나왔죠?
빛과 조명에 대한 내용만 정확히 숙지하고 촬영해도, 더이상 사진 못찍는 남자친구 소리는 듣지 않으실 거에요. 여자친구 카톡 프사가 다음날 바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단 조명은 피하자
여기에 하나만 추가하면, 머리 위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가급적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얼굴이 확 어두워졌죠?
따라서 가로등 바로 밑처럼 머리 위에 조명이 강한 곳은 웬만하면 피해 주세요. 물론 잘만 활용하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우리 같은 똥손들에게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2. 센스 있게 구도 잡는 법
다음으로 인물 사진 구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사진 찍을 때 웬만하면 격자 모드를 켜놓으시고요.
얼굴 위주 사진과 전신샷으로 나눠서 구도 잡는 법을 설명드릴게요.
1) 얼굴 위주 사진
얼굴을 너무 화면 가운데나 모서리에 오도록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격자의 수평선과 수직선이 만나는 꼭짓점에 얼굴이 오도록 구도를 잡으면, 보다 안정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어요. 왜곡도 최소화하고 말이죠.
또한 야외에서 사진 찍을 때는, 아웃포커스 모드를 적절히 활용하면 느낌이 충만한 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은 웬만하면 이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죠.
※ 아웃포커스(인물 사진 모드) : 인물 주변의 배경을 흐릿하게 날리는 기능
노파심에 추가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가끔 사진 찍을 때 초점을 안 맞추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주기도 하지만, 좀 더 인물을 선명하게 살리기 위해서 얼굴을 손으로 터치한 후 사진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초점을 잡아줌).
2) 전신사진 구도 잡기
전신 사진은 일단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발 끝이 사진 아래쪽에 위치하면, 하체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머리 위로 공간이 넓으면 더욱 좋고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웬만하면 스마트폰 위치를 낮춰(앉거나 배꼽 위치에서 촬영), 올려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게, 발목이 잘리게 사진을 찍는 것은 최악의 구도로 절대 금물입니다. 목도 마찬가지고요.
아래 사진처럼 허벅지 정도에서 잘라서 구도를 잡으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겁니다. 김세정씨 사진 포즈가 매력적이네요. ?
※ 참고 : 풍경과 함께 찍을 때
자연 풍경이나 건물 등 배경이 있을 때는, 가급적 수평이나 수직 구조를 맞춰주면 안정감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바다를 배경으로 찍을 때는 수평선이 허리쯤에 오도록 사진을 찍으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죠.
목이나 어깨에 수평선이 위치하면 아무래도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죠? 물론 손담비니까 이 정도 감성 있는 사진이 나왔지만 , 저와 여러분은 손담비가 아니라는 거 기억해주세요. ?
3. 인물사진 보정 Tip (어플 사용)
개인적으로 뽀샵질이나 필터 사용 등 과도한 보정은 선호하지 않는데요. 카메라에서 왜곡이 발생하기도 하고, 가벼운 보정 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진 보정하는 앱은 추후에 소개드리도록 하고요. 너무 예쁘게 꾸미려고 하기보다, 얼굴형 왜곡을 실물 느낌에 가깝게 교정한다는 느낌으로 보정하는 걸 추천드려요.
‘소다’ 앱을 예로 들면, 자신에게 맞는 보정 값을 찾아서 적용할 수도 있는데요. 이게 힘들거나 귀찮은 경우 ‘스타일 > 왜곡 보정’에서 4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촬영하면 됩니다.
- 기본 왜곡 보정
- 긴 상안부 보정 : 위에서 찍을 때 왜곡 방지
- 긴 중안부 보정 : 코 부분 길어지는 현상 방지
- 긴 하안부 보정 : 아래에서 찍을 때 왜곡 방지
디 에디트 채널에서 소다 앱을 사용해 보정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다른 어플들은 기회가 되면 추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